무이표채(제로쿠폰)란
이자를 중간에 한 번도 안 주는 채권이 있다면 무슨 매력으로 살까요? 비밀은 '싸게 사서 제값에 돌려받는' 구조에 있습니다.
무이표채란 무엇인가
무이표채(zero-coupon bond, 제로쿠폰)는 이름 그대로 중간에 이자(쿠폰)를 지급하지 않는 채권입니다.
그럼 어떻게 수익이 날까요? 액면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할인발행'되고, 만기가 되면 액면가 전부를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뒤 100만원을 받는 채권을 지금 70만원에 사는 식입니다. 이 차액 30만원이 사실상의 이자인 셈입니다.
중간에 받을 이자가 없으니, 이자를 어디에 재투자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출처: FINRA(One-Minute Guide to Zero Coupon Bonds). 무이표채는 할인발행되어 만기에 액면가를 상환합니다.
미국 STRIPS 사례
가장 유명한 무이표채 중 하나가 미국의 STRIPS입니다.
STRIPS는 'Separate Trading of Registered Interest and Principal Securities'의 약자로, 딜러가 일반적인 이표부 국채를 가져다가 각각의 쿠폰(이자)과 원금을 따로따로 '분리(strip)'해 만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년 이자를 주고 만기에 원금을 주는 국채 한 장을, 이자 조각들과 원금 조각으로 쪼개면 각 조각이 하나의 무이표채가 됩니다. 국가가 보증하는 안전한 현금흐름을 원하는 시점별로 골라 담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현금은 안 들어오는데 세금은 내야 한다: 팬텀인컴
무이표채에서 가장 주의할 점이 세금입니다.
미국 세법(IRS)은 무이표채의 할인폭을 '내재이자(imputed interest)'로 보고, 원발행할인(OID) 규칙에 따라 매년 조금씩 이자소득으로 과세합니다. 문제는 실제로는 만기까지 현금이 한 푼도 안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즉 손에 쥔 현금이 없는데도 매년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를 '팬텀인컴(phantom income, 유령 소득)'이라고 부릅니다. 게다가 이 소득은 자본이득이 아니라 일반소득으로 과세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세제혜택 계좌에 담거나, 이자가 면세되는 지방채형 무이표채를 활용하는 식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출처: Nasdaq(How Are Zero Coupon Bonds Taxed?), FINRA. 세금 규정은 국가·계좌·시기에 따라 다르므로 한국 투자자는 국내 과세 방식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이유
무이표채는 만기에 딱 한 번 현금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뒤에서 다룰 '듀레이션'이 만기와 같아집니다. 이는 같은 만기의 이표채보다 금리 변화에 훨씬 민감하다는 뜻입니다.
즉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무이표채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크게 오릅니다. 만기까지 들고 가면 정해진 액면가를 받지만, 중간에 팔아야 한다면 예상보다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자를 안 줘서 단순해 보이는 채권'이 실제로는 금리에 가장 예민한 채권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이표채는 듀레이션이 만기와 같아 금리 민감도가 큽니다. '안전한 국채 조각'이라도 중도 매도 시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자를 안 주는데 어떻게 수익이 나나요?
액면가보다 싸게 사서 만기에 액면가를 온전히 돌려받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뒤 100만원을 받는 채권을 지금 70만원에 샀다면, 그 차액 30만원이 사실상의 이자입니다. 중간 이자가 없는 대신 이 할인폭에 수익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Q. 팬텀인컴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미국 과세 방식에서는 중요합니다. 현금이 실제로 들어오지 않는데도 매년 이자소득으로 세금을 내야 할 수 있어, 세금 낼 현금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다만 이는 미국 세법 기준이며, 한국의 과세 방식은 다를 수 있으니 국내 세제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 과거 데이터 기준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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