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5분 읽기

채권 사다리(래더링) 전략

지금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면, 채권을 언제 사야 할까요? 이 어려운 질문을 '굳이 맞히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방법이 채권 사다리입니다.

채권 사다리란 무엇인가

채권 사다리(bond ladder), 또는 래더링(laddering)은 만기가 서로 다른 여러 채권을 계단처럼 나눠서 보유하는 전략입니다.

한꺼번에 같은 만기의 채권을 몰아 사는 대신, 1년·2년·3년··· 이렇게 만기를 층층이 분산합니다. 각 채권이 사다리의 한 '단(rung)'이 되는 셈입니다. 가장 짧은 만기가 맨 아래, 가장 긴 만기가 맨 위에 놓입니다.

핵심 목적은 하나입니다. '금리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못 맞혀도 괜찮게' 만드는 것입니다.

출처: Charles Schwab(Bond Laddering), Wealthfront. 채권 사다리는 만기를 분산해 금리·재투자 위험을 완화하는 전략입니다.

사다리 굴리기: 어떻게 작동하나

예를 들어 1,000만원을 1~10년 만기 채권에 100만원씩 10개 단으로 나눠 담았다고 해봅시다.

1년이 지나면 맨 아래 1년물이 만기가 되어 원금이 돌아옵니다. 이 돈을 다시 새 10년물(가장 긴 단)에 넣습니다. 그러면 사다리가 한 칸씩 위로 굴러가며 계속 유지됩니다. 이렇게 만기 자금을 새 최장기 채권으로 재투자하는 것을 '사다리 굴리기(rolling)'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매년 일정 금액이 만기 도래하고, 그 돈을 그때그때 금리로 재투자하게 됩니다.

출처: State Street·SmartAsset(bond ladder). 만기 도래분을 새 최장기물로 재투자하는 것을 rolling이라 합니다.

왜 위험이 줄어들까

채권 투자에는 두 가지 반대되는 걱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금리위험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미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사다리는 매년 일부만 만기 도래하므로, 만기 자금을 더 높아진 금리로 다시 투자할 수 있어 충격이 평준화됩니다.

다른 하나는 재투자위험입니다. 금리가 내리면 만기 자금을 낮은 금리로 재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다리 위쪽의 장기 채권들은 이미 예전의 높은 금리를 고정해 두었으므로, 전체 충격이 완화됩니다.

즉 사다리는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게' 만들어, 금리 예측 부담을 덜어줍니다.

사다리는 위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평준화'합니다. 금리 방향을 맞히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장점과 한계

사다리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금리를 예측하지 않아도 되고, 매년 만기 자금이 생겨 필요할 때 현금을 확보하기 쉽습니다. 마음 편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개별 채권을 여러 개 사야 하므로 어느 정도 투자금이 필요하고, 관리에 손이 갑니다. 또 사다리를 짜도 발행자가 돈을 못 갚는 신용위험, 팔고 싶을 때 안 팔리는 유동성위험은 그대로 남습니다.

중요한 건 사다리가 '시장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는 위험을 고르게 펴서 견디기 쉽게 만드는 분산 도구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채권 사다리를 짜면 손실이 안 나나요?

아닙니다. 사다리는 금리 변동의 충격을 평준화해 줄 뿐, 손실을 없애 주지 않습니다. 발행자가 부도나면 원금을 잃을 수 있고, 중간에 팔아야 하면 금리 상승기에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위험을 고르게 나눠 견디기 쉽게 하는 전략'이지 '무손실 전략'이 아닙니다.

Q. 그냥 채권 하나를 오래 들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만기가 하나면 그 시점의 금리에 모든 것이 걸립니다. 반면 사다리는 만기가 매년 흩어져 있어, 좋은 금리와 나쁜 금리를 골고루 섞게 됩니다. 덕분에 '지금이 살 때인가'를 고민하는 부담이 줄고, 매년 만기 자금이 생겨 유연성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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