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vs 회사채
같은 '채권'인데 어떤 건 이자가 낮고 어떤 건 높습니다. 누가 돈을 빌리느냐, 즉 발행자가 정부냐 기업이냐에서 그 차이가 시작됩니다.
채권은 '누가 빌리느냐'로 나뉜다
채권은 돈을 빌리면서 '언제까지 이자를 주고 원금을 갚겠다'고 약속한 차용증서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국채(government bond)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정부는 세금을 걷을 수 있고, 자국 통화라면 필요 시 돈을 찍어 갚을 수도 있어, 돈을 떼일 위험(신용위험)이 매우 낮은 편으로 평가됩니다.
회사채(corporate bond)는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기업은 정부처럼 세금을 걷거나 돈을 찍을 수 없어, 사업이 어려워지면 이자·원금을 못 갚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채보다 부도 위험이 큰 편입니다.
위험이 큰 만큼 이자도 높다: 수익률 프리미엄
회사채는 국채보다 위험하니,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면 이자를 더 줘야 합니다. 이 '더 주는 이자'를 수익률 프리미엄, 또는 국채 대비 스프레드(spread)라고 부릅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같은 만기의 회사채 수익률에서 국채 수익률을 빼면 됩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회사채가 연 5%, 같은 만기 국채가 연 4%라면 스프레드는 1%p(=100bp)입니다.
대체로 투자등급(우량) 회사채는 같은 만기 국채보다 대략 0.5~1.5%p(50~150bp),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는 2~6%p(200~600bp)가량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추가 이자가 바로 '더 큰 위험을 감수한 대가'입니다.
스프레드 범위는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변합니다. 위 수치는 대략적인 경향이며, 위기 때는 스프레드가 훨씬 크게 벌어집니다. (출처: Forbes·PIMCO·Coutts 종합)
'국채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오해
국채가 회사채보다 부도 위험이 낮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국채 = 100% 안전'은 아닙니다.
첫째, 자국 통화가 아닌 외화로 발행한 국채나, 재정이 약한 나라의 국채는 실제로 부도가 난 역사가 있습니다.
둘째, 부도가 안 나도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국채도 예외가 아니어서, 금리 급등기에는 국채에 투자한 사람도 평가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채는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이자가 높습니다. 어느 쪽이 '좋다'가 아니라, 위험과 보상의 크기가 다른 것입니다.
채권의 부도 위험이 얼마나 큰지는 신용등급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등급이 낮을수록 역사적으로 부도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채는 원금을 절대 잃지 않나요?
자국 통화로 발행된 선진국 국채는 부도 위험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절대'는 아닙니다. 재정이 약한 나라의 국채나 외화 표시 국채는 부도 사례가 있었고, 부도가 없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중간에 팔 때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부도 위험이 낮다'와 '손실이 없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Q. 회사채는 이자가 높으니 무조건 이득 아닌가요?
높은 이자는 '공짜'가 아니라 더 큰 위험에 대한 보상입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이자·원금을 못 받을 수 있고, 특히 투기등급 회사채는 부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추가로 받는 이자보다 부도로 잃는 금액이 클 수도 있으니, 이자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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