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볼마게돈 — 변동성에 베팅한 상품이 하루에 -97%
'시장이 조용할 것'에 베팅하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용함이 깨지는 단 하루에 그 상품은 -90% 넘게 무너졌습니다.
VIX와 인버스 변동성 상품
VIX는 시장이 예상하는 앞으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공포지수'라 불립니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VIX는 오릅니다.
2010년대에는 'VIX가 낮게 유지될 것'에 베팅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XIV라는 인버스(반대 방향) 변동성 ETN입니다. 시장이 조용하면 꾸준히 수익이 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큰 위험이 숨어 있었습니다.
2018년 2월 5일, 하루의 붕괴
2018년 2월 5일, 다우지수가 급락하자 VIX가 폭등했습니다. VIX는 2월 2일 17.31에서 2월 5일 37.32로 뛰며, 하루 상승률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XIV처럼 변동성이 낮은 데 베팅한 상품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XIV의 지표가치는 이날 90% 넘게(약 -97%) 폭락했고, 결국 청산·상장폐지됐습니다. 변동성이 급등하자 이 상품이 VIX 선물을 사들여야 했고, 그것이 다시 변동성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우지수도 이날 -1,175포인트로 당시 사상 최대 포인트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단 하나의 상품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변동성 충격이었습니다.
교훈 — '꾸준한 수익'의 함정
볼마게돈은 '평소에는 꾸준히 벌리다가 어느 날 한 번에 다 잃는' 상품의 위험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품은 수익 곡선이 매끈해 보여 안전하게 느껴지지만, 드물게 오는 극단적 사건에 취약합니다.
특히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재조정되는 구조라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 않고, 변동성이 급등하면 원금 대부분을 잃을 수 있습니다. 상품의 이름이 아니라 '최악의 하루에 어떻게 되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인버스·레버리지 ETF도 같은 위험이 있나요?
구조가 다르지만 유사한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상품은 하루 단위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변동성이 크거나 장기 보유하면 원래 지수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급변동 시에는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단기·전문가용에 가깝습니다.
Q. 왜 XIV는 완전히 사라졌나요?
XIV에는 하루 지표가치가 전일 대비 일정 수준(약 20%)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 상환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2월 5일 이 조건이 발동돼 상품이 종료됐습니다. 상품에 이런 '자동 청산' 조항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과거 데이터 기준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서비스는 투자 추천이 아닌 투자 이해를 위한 교육 목적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