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어떻게 정해지나 — 호가와 체결
주가는 누가 정해주는 걸까요? 사실 시장에는 가격을 정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호가가 만나는 순간, 주가가 태어납니다.
호가란 무엇인가
호가(呼價)는 '이 가격에 사거나 팔겠다'고 내가 부르는 값입니다.
사려는 사람이 부르는 값을 매수 호가, 팔려는 사람이 부르는 값을 매도 호가라고 합니다. 증권 앱의 호가창을 보면 위쪽에는 매도 호가들이, 아래쪽에는 매수 호가들이 층층이 쌓여 있죠.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을 누군가 '10,000원에 사겠다'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10,100원에 팔겠다'고 한다면 아직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안 됩니다.
체결 — 가격이 만나는 순간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같아지거나, 사려는 값이 팔려는 값보다 높아지는 순간 거래가 성사됩니다. 이것을 '체결'이라 하고, 그때의 가격이 우리가 보는 '현재가'가 됩니다.
위 예에서 매수자가 '10,100원에라도 사겠다'고 호가를 올리면, 10,100원에 팔겠다는 매도 호가와 만나 체결됩니다. 이 10,100원이 새로운 현재가가 되는 것이죠.
즉 주가는 어떤 기관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마지막 가격일 뿐입니다.
누가 먼저 체결될까 — 가격·시간 우선 원칙
같은 종목에 주문이 몰리면 순서가 필요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두 가지 원칙으로 순서를 정합니다.
첫째, 가격 우선. 살 때는 더 비싸게 사겠다는 주문이, 팔 때는 더 싸게 팔겠다는 주문이 먼저 체결됩니다. 그래야 거래가 성사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둘째, 시간 우선. 가격이 똑같다면 먼저 낸 주문이 먼저 체결됩니다. 우리나라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주문을 접수해 순서를 가립니다.
가격 우선·시간 우선 원칙. (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매매거래 원칙', 한국거래소 개별경쟁매매)
거래는 아무 때나 되는 게 아니다
한국 주식의 정규 거래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입니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모두 같습니다.
장 시작 전(8:30~9:00)과 장 마감 직전(15:20~15:30)에는 주문을 모아 한 번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동시호가(단일가)' 방식이 적용돼, 시가와 종가를 정합니다.
호가창에서 매도 최우선호가와 매수 최우선호가 사이 간격을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이 간격이 좁을수록 거래가 활발하고(유동성이 높고)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기 쉽습니다.
정규장 09:00~15:30, 시가·종가 동시호가. (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거래시간')
자주 묻는 질문
Q. 내가 낸 주문이 왜 체결이 안 되나요?
지정한 가격에 맞는 반대편 호가(내가 사려는 값에 팔겠다는 사람)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을 보장하는 대신, 시장 가격이 그 지점에 닿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호가창의 숫자가 계속 바뀌는 이유는?
매 순간 새로운 매수·매도 주문이 들어오고 기존 주문이 체결·취소되기 때문입니다. 호가창은 '지금 이 가격에 사고팔려는 대기 물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화면이라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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