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계산6분 읽기

CAPE(실러 PER)란 무엇인가 — 10년 이익으로 보는 밸류에이션

올해 이익 하나로 시장이 비싼지 판단하면 착시가 생깁니다. 그래서 노벨상 경제학자 실러는 '10년치 이익'으로 값을 재자고 제안했습니다.

CAPE의 정의

CAPE(Cyclically Adjusted PE,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는 주가를 '최근 10년간 물가를 조정한 평균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실러 PER이라고도 불립니다.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가 널리 알린 지표로, 한 해의 들쭉날쭉한 이익 대신 10년 평균을 써서 경기 사이클과 물가의 왜곡을 걸러냅니다.

일반 PER은 이익이 급감한 해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는 문제가 있는데, CAPE는 이를 완화합니다.

역사적 극단값

CAPE는 오랜 기간 관찰되며 몇 차례 극단을 기록했습니다.

장기 평균은 대략 16 안팎으로 이야기되며(산정 방식에 따라 30대 초반으로 계산되기도 함), 역사적 범위는 약 4.78에서 44.2 사이였습니다.

주요 정점을 보면 1929년 대공황 직전 약 32.56, 2000년 닷컴 버블 정점에서 약 44.20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 7월 현재는 약 41로,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CAPE가 1997년에 처음 30을 넘었지만 시장 정점은 그로부터 약 3년 뒤에 왔다는 것입니다. 고평가가 곧 하락을 뜻하진 않았습니다.

장기 평균·현재값은 산정 방식과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출처: GuruFocus S&P500 Shiller CAPE(현재 약 41, 범위 4.78~44.2), CFA Institute 'CAPE Is High: Should You Care?', Corporate Finance Institute.

무엇을 말해 주고, 무엇을 못 하나

CAPE는 '지금 시장이 역사적으로 비싼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합니다. 높은 CAPE 뒤에는 향후 10년간 실질수익률이 저조했던 경향이 관찰됩니다(예: 1929년 이후 1940년대까지, 2000~2011년 사실상 제자리).

하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① 타이밍 도구가 아닙니다. 고평가가 몇 년씩 지속될 수 있어, CAPE가 높다고 '지금 팔라'는 신호가 아닙니다. ② 저금리 등 환경 변화로 적정 수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③ 국가·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절대 비교가 어렵습니다.

CAPE는 장기 기대수익을 낮춰 잡게 하는 '경고등'일 뿐,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이 글은 시장 방향을 예측하거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CAPE는 개념·역사 설명 목적이며, 높은 CAPE가 곧 폭락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CAPE가 높으면 지금 팔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CAPE는 타이밍 도구가 아닙니다. 고평가 상태가 몇 년간 지속된 사례가 많아, 높은 CAPE만으로 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Q. 일반 PER과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 PER은 최근 1년 이익을 쓰지만, CAPE는 물가를 조정한 10년 평균 이익을 씁니다. 그래서 경기 변동에 따른 이익 왜곡을 줄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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