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5분 읽기

채권 가격과 금리의 반비례

'금리가 오르면 채권이 손해'라는 말, 들어는 봤는데 왜 그런지 헷갈리시죠? 채권 가격과 금리는 시소처럼 반대로 움직입니다. 그 이유를 알아봅시다.

시소처럼 움직인다

채권 가격과 시장 금리는 반비례합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마치 시소의 양쪽 같습니다.

처음 들으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이자를 더 주는데 왜 가격이 떨어지지?'라고요. 핵심은 '이미 발행된 채권'과 '새로 나오는 채권'을 비교하는 데 있습니다.

왜 그럴까: 새 채권과의 경쟁

예를 들어 봅시다. 내가 연 3% 이자를 주는 채권을 갖고 있는데, 시장 금리가 올라서 새로 나오는 채권은 연 5% 이자를 준다고 해봅시다.

이제 아무도 내 3%짜리 채권을 원래 가격에 사려 하지 않습니다. 옆에 5%짜리가 있는데 굳이 3%짜리를 제값 주고 살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내 채권을 팔려면 값을 깎아줘야 합니다. 가격을 충분히 낮춰서, 싸게 산 사람이 최종적으로 얻는 수익률이 5%짜리와 비슷해지도록 맞춰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내 3%짜리 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 되어 가격이 올라갑니다.

얼마나 떨어질까: 듀레이션

그렇다면 금리가 1%p 오를 때 채권 가격은 얼마나 떨어질까요? 이를 가늠하는 지표가 듀레이션(duration)입니다.

듀레이션은 '금리가 1%p 움직일 때 가격이 몇 % 변하는지'를 대략 알려주는 숫자(단위: 년)입니다. 예를 들어 듀레이션이 7인 채권은 금리가 1%p 오르면 가격이 약 7% 떨어지고, 1%p 내리면 약 7% 오릅니다.

그래서 만기가 길수록(듀레이션이 클수록) 같은 금리 변화에도 가격이 더 크게 출렁입니다. 장기 채권이 단기 채권보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이유입니다.

듀레이션은 작은 금리 변화에 대한 '근사치'입니다. 금리가 크게 움직이면 실제 가격 변화와 오차가 생기며, 이 오차를 보정하는 개념이 볼록성(convexity)입니다. (출처: Fidelity·Raymond James)

자주 묻는 질문

Q. 채권은 안전자산이라던데 왜 손실이 나나요?

채권은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을 받지만(발행자가 부도나지 않는 한), 만기 전에 팔면 그때의 시장 가격으로 팔아야 합니다. 금리가 오른 상황이라면 가격이 떨어져 있어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리가 급등한 시기에는 장기 채권과 채권형 펀드가 큰 평가손실을 겪기도 했습니다. '안전자산'이 '무손실'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Q. 그럼 금리가 오를 때는 채권을 사면 안 되나요?

'사면 안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금리가 오른 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그만큼 높은 이자를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보유한 저금리 채권은 가격이 눌릴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리의 미래 방향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일이라, 이 개념은 예측 도구가 아니라 위험을 이해하는 도구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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