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평균 오류
A반 평균이 82점, B반 평균이 72점이면 전체 평균은 77점일까요? 두 반의 학생 수가 다르다면 이 계산은 틀립니다.
평균의 평균은 왜 틀리나
크기가 다른 그룹들의 평균을 다시 단순히 평균 내면 잘못된 값이 나옵니다. 각 그룹의 크기를 반영한 가중평균(weighted average)을 써야 맞습니다.
예를 들어 A반 20명의 평균이 82점, B반 30명의 평균이 72점이라고 합시다. 두 평균을 단순평균하면 (82+72)/2 = 77점입니다. 하지만 이건 틀렸습니다.
올바른 계산은 사람 수로 가중하는 것입니다. (20×82 + 30×72) / 50 = 76점. 인원이 더 많은 B반 쪽으로 전체 평균이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룹 크기 차이를 무시하면 이렇게 실제와 다른 값이 나옵니다.
방향까지 뒤집는 심슨의 역설
그룹 크기를 무시하면 단순히 값이 조금 틀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결론의 방향 자체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이를 심슨의 역설(Simpson's paradox)이라고 합니다.
각 그룹 안에서는 어떤 경향이 보이는데, 그룹을 합치면 그 경향이 사라지거나 반대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역설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그룹마다 크기와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사례: UC버클리 입학
1973년 UC버클리 대학원은 여성을 차별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전체 통계로 보면 남성 지원자는 약 44%가 합격한 반면 여성은 약 35%만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과별로 뜯어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대부분의 학과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비밀은 지원 패턴에 있었습니다. 여성이 경쟁률이 높은(합격률이 낮은) 학과에 더 많이 지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체를 단순 합산하면 여성이 불리해 보였지만, 학과 규모와 경쟁률을 반영하면 차별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층화 분석을 한 연구진은 오히려 여성에게 미세하게 유리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44%·35%는 널리 인용되는 근사 수치입니다(Bickel 외, Science, 1975). 핵심은 정확한 소수점이 아니라 '전체 평균과 그룹별 평균의 방향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투자에서 조심할 점: 기하평균
같은 함정이 투자 수익률에도 있습니다. 연도별 수익률을 그냥 산술평균하면, 실제로 손에 쥔 복리 성과와 다른 값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첫해 +50%, 다음 해 -50%였다면 산술평균은 0%지만, 실제로는 100원이 150원이 됐다가 75원으로 줄어 -25%가 됩니다. 복리 성과를 제대로 나타내려면 산술평균이 아니라 기하평균(geometric mean)을 써야 합니다.
'평균'이라는 한 단어 뒤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가 숨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수익률을 보여줄 때 복리 효과를 올바르게 반영하고, 최대 낙폭과 손실 기간도 함께 표시해 평균 뒤에 가려진 위험을 숨기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중평균은 언제 꼭 써야 하나요?
합치려는 그룹들의 크기(인원·금액·비중 등)가 서로 다를 때는 반드시 가중평균을 써야 합니다. 그룹 크기가 모두 같을 때만 단순평균과 가중평균이 우연히 일치합니다. 크기가 다른데 단순평균을 쓰면 실제와 다른 값이 나오고, 때로는 결론이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Q. 수익률에는 왜 산술평균이 아니라 기하평균을 쓰나요?
수익률은 해마다 곱해지며 쌓이는(복리)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술평균은 이 곱셈 효과를 반영하지 못해 실제 복리 성과보다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해에 걸친 진짜 성과를 나타내려면 곱셈을 반영하는 기하평균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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