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계산5분 읽기

기하평균 수익률 — 복리의 진짜 평균

한 해 +50%, 다음 해 -50%. 평균 내면 0%니까 본전일까요? 실제로는 원금의 25%가 사라집니다. 이 착시를 걷어내는 것이 바로 기하평균 수익률입니다.

산술평균의 함정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평균'은 산술평균입니다. 값을 다 더해서 개수로 나누는 방식이죠. 시험 점수라면 이게 맞습니다.

그런데 투자 수익률에서는 이게 사람을 속입니다. 100만원으로 시작해서 첫 해에 +50%(150만원), 둘째 해에 -50%(75만원)가 됐다고 해봅시다. 수익률을 산술평균 내면 (+50% - 50%) ÷ 2 = 0%. 마치 본전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통장에는 75만원밖에 없습니다. 원금의 25%가 증발한 거죠. 산술평균 0%는 명백히 거짓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50%는 이미 커진 150만원에 적용되지만, +50%는 처음의 100만원에 적용됩니다. 곱해지는 순서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더해서 나누면 안 됩니다.

기하평균: 복리의 진짜 평균

기하평균 수익률은 '이 성장률을 매년 똑같이 적용하면 실제 결과가 나오는' 그 단일 비율을 찾는 방법입니다. 더하는 게 아니라 곱한 뒤 제곱근을 씁니다.

앞의 예시를 기하평균으로 계산해 봅시다. 최종 배수는 75 ÷ 100 = 0.75. 2년이니까 제곱근을 씌우면 √0.75 ≈ 0.866, 즉 -13.4%입니다. 매년 -13.4%씩 두 번 복리로 줄이면 정확히 100 → 75가 됩니다.

산술평균(0%)이 아니라 기하평균(-13.4%)이 투자자가 실제로 겪은 성적표입니다. 그래서 여러 해에 걸친 수익률을 말할 때는 반드시 기하평균을 써야 합니다.

계산식: 기하평균 수익률 = (최종금액 ÷ 원금)^(1/기간) - 1. 여기서 '^(1/기간)'은 기간 수만큼의 제곱근을 의미합니다. 이 값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CAGR(연평균 복리 수익률)과 사실상 같은 개념입니다.

변동성 드래그: 흔들릴수록 깎인다

기하평균은 항상 산술평균보다 작거나 같습니다. 두 값이 같아지는 경우는 매년 수익률이 똑같을 때뿐이고, 수익률이 출렁일수록 둘의 격차는 벌어집니다.

이 격차를 '변동성 드래그(variance drain)'라고 부릅니다. 대략적인 관계식은 이렇습니다.

기하평균 ≈ 산술평균 - (변동성²) ÷ 2

즉 변동이 심할수록 복리로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더 많이 깎입니다. 화려하게 오르내리는 자산이 '평균 수익률'만 보면 좋아 보여도, 실제 복리 성적은 조용히 우상향하는 자산에 밀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손실은 왜 더 아픈가

변동성 드래그의 뿌리에는 '손실의 비대칭'이 있습니다. -20% 하락하면 원금 100은 80이 됩니다. 여기서 다시 +20% 올라도 80 × 1.2 = 96, 본전이 아닙니다. 손익분기까지는 +25%가 필요합니다.

하락 폭이 클수록 이 비대칭은 잔인해집니다. -50%를 회복하려면 +100%가 있어야 하고, -80%라면 +400%가 필요합니다. 큰 낙폭을 겪은 뒤 산술평균만 보고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니까 괜찮다'고 착각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장기 투자에서는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낙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하평균은 이 진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정직한 지표입니다.

실전에서: S&P 500의 두 평균

역사적 사례로 감을 잡아볼까요. 미국 S&P 500 지수의 장기 수익률을 보면, 연도별 수익률을 단순히 더해 나눈 산술평균은 대략 연 11~12%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배당을 재투자하며 실제로 복리로 불어난 기하평균(CAGR)은 대략 연 10% 안팎입니다. 대략 2%포인트 정도의 차이가 바로 변동성 드래그입니다. (기간·배당 반영·출처에 따라 수치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2%포인트가 작아 보여도 수십 년 복리에서는 최종 금액을 크게 갈라놓습니다. 장기 계획을 세울 때 산술평균을 쓰면 미래 자산을 부풀려 계산하게 됩니다. 반드시 기하평균 기준으로 봐야 현실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여기 수치는 특정 시점·출처(예: 1928~2024년 배당 재투자 기준 CAGR 약 10.2%)를 참고한 대략값이며, 투자 추천이나 미래 수익 보장이 아닙니다.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차이(변동성 드래그)'가 존재한다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하평균과 CAGR은 다른 건가요?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여러 해의 수익률을 곱한 뒤 기간 수만큼 제곱근을 씌워 '연평균 복리 성장률'을 구하는 것이 기하평균이고, 그것을 실무에서 부르는 이름이 CAGR입니다. 표현만 다를 뿐 계산과 의미는 동일합니다.

Q. 그럼 산술평균은 아예 쓸모가 없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산술평균은 '한 해(단일 기간)의 기대 수익률'을 나타낼 때나, 앞으로 한 해 수익률의 평균적 기댓값을 볼 때 적합합니다. 다만 '여러 해에 걸쳐 실제로 얼마가 됐는가'를 말할 때는 반드시 기하평균을 써야 합니다. 용도가 다른 도구인 셈입니다.

Q. 왜 기하평균이 항상 더 작나요?

수익률이 매년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손실이 이후 원금 자체를 줄여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드는 비대칭 효과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복리로 쌓인 실제 결과(기하평균)는 단순 평균(산술평균)보다 낮아집니다. 변동이 클수록 그 차이(변동성 드래그)도 커집니다.

#기하평균#산술평균#CAGR#복리#변동성드래그#수익률계산

📋 과거 데이터 기준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서비스는 투자 추천이 아닌 투자 이해를 위한 교육 목적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