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창 읽는 법 — 레벨1과 레벨2
주식 화면 한가운데 빨갛고 파란 숫자가 층층이 쌓여 있죠. 이 '호가창'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호가창이란
호가창(order book)은 특정 종목에 대기 중인 매수·매도 지정가 주문을 가격대별로 정리해 보여주는 표입니다.
· 매수(Bid)측은 '사겠다'는 수요로, 가장 높은 값이 최우선 매수호가입니다. · 매도(Ask)측은 '팔겠다'는 공급으로, 가장 낮은 값이 최우선 매도호가입니다. · 이 둘의 차이가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입니다.
체결은 최우선 매수·매도호가가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집니다.
레벨1 vs 레벨2
호가 정보는 보여주는 깊이에 따라 나뉩니다.
· 레벨1(Level 1)은 최우선 매수호가와 최우선 매도호가, 즉 '가장 위 한 줄'만 보여줍니다. · 레벨2(Level 2)는 시장심도(market depth)라고도 하며, 여러 가격대에 쌓인 물량 전체를 보여줍니다.
레벨2를 보면 어느 가격에 매물이 두껍게 쌓여 있는지, 어디가 얇은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국내 HTS는 보통 10호가까지의 잔량을 함께 표시합니다.
표시 물량을 과신하지 말 것
호가창은 유용하지만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호가는 언제든 취소·정정될 수 있습니다. 두껍게 보이던 매물이 체결 직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둘째, 숨은 물량이 있습니다. 아이스버그 주문처럼 실제 대량 주문의 일부만 노출되는 경우, 화면의 잔량이 실제 공급·수요를 다 보여주지 못합니다.
셋째, 일부 시장에서는 표시 물량을 부풀렸다가 취소하는 교란(스푸핑) 행위가 규제 대상이 될 만큼 존재합니다.
호가창은 '현재의 대기 주문 스냅샷'일 뿐, 앞으로의 가격을 알려주는 예언서가 아닙니다.
호가창의 잔량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숨은 물량도 있습니다. 이 글은 호가로 매매 타이밍을 잡는 기법을 권하지 않으며, 표시 물량을 근거로 한 단기 예측의 한계를 강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레벨2를 보면 주가 방향을 알 수 있나요?
아닙니다. 레벨2는 지금 쌓인 대기 주문을 보여줄 뿐이고, 그 주문들은 취소·정정될 수 있으며 숨은 물량도 있습니다. 대기 물량이 두껍다고 그 방향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Q. 호가 스프레드가 넓으면 무슨 뜻인가요?
최우선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간격이 넓다는 뜻으로, 대개 거래가 한산하거나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서 나타납니다. 이럴 때 시장가로 사고팔면 체결 비용(슬리피지)이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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