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전략의 원리와 위험
'오르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 데이터로도 사실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올라탔을 때 어떤 순간에 크게 다칠까요?
모멘텀이란
모멘텀(Momentum)은 '최근 많이 오른 자산이 얼마간 더 오르고, 많이 내린 자산이 얼마간 더 내리는 경향'을 말합니다. 관성처럼 추세가 이어진다는 관찰입니다.
이 현상을 학술적으로 널리 알린 연구가 제가디시와 티트먼(Jegadeesh & Titman)이 1993년 《Journal of Finance》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이들은 과거 성과가 좋았던 주식(승자)을 사고 나빴던 주식(패자)을 파는 전략이 이후 3~12개월 동안 의미 있는 초과수익을 냈다고 보고했습니다.
12-1 모멘텀이란
흔히 쓰는 방식이 '12-1 모멘텀'입니다.
최근 12개월의 성과로 승자·패자를 가르되, 바로 직전 1개월은 제외(skip)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직전 한 달은 단기 반전(오른 게 잠깐 되돌림)이 잦아 노이즈가 크기 때문에 빼는 것입니다.
제가디시·티트먼의 원 연구에서 여러 조합을 시험한 결과 모두 양(+)의 평균수익을 보였고, 월평균 대략 0.9~1.3% 수준이었습니다. 가장 강한 조합(12개월 형성·3개월 보유)은 승자에서 패자를 뺀 수익이 월 약 1.3%였습니다.
이 수치는 특정 과거 표본(주로 미국 주식)에서의 학술 결과입니다. 거래비용·세금을 빼기 전 수치이며, 시장·기간에 따라 달라지고 미래에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모멘텀 크래시: 가장 큰 위험
모멘텀의 치명적 약점은 '드물지만 매우 큰 붕괴', 이른바 모멘텀 크래시(Momentum Crash)입니다. 대니얼과 모스코위츠(Daniel & Moskowitz)의 「Momentum Crashes」 연구가 이를 정리했습니다.
크래시는 주로 큰 폭락 뒤 시장이 급반등할 때 터집니다. 폭락장에서 모멘텀 전략은 이미 많이 빠진 '패자'들을 팔아둔 상태인데, 반등이 오면 바로 그 패자들이 폭발적으로 튀어 오릅니다. 그 결과 승자를 사고 패자를 판 전략이 거꾸로 큰 손실을 봅니다.
실제로 2009년 봄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때, 승자에서 패자를 뺀 모멘텀 전략은 약 3개월 만에 73% 넘게 손실을 봤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1932년 대공황 반등기(6~8월)에는 약 91%까지 무너졌습니다.
-73%(2009), -91%(1932) 등은 과거 손실을 매도(공매도) 포함해 계산한 학술적 롱숏 전략 기준입니다. 개인이 단순히 오른 자산을 보유하는 것과는 구조가 다르지만, '추세가 급반전하면 모멘텀은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교훈은 같습니다. 이 글은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최근 오른 종목을 사면 계속 오르나요?
'평균적으로 얼마간 이어지는 경향'이 과거에 관찰됐을 뿐, 개별 종목의 상승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특히 큰 하락 뒤 급반등 국면에서는 모멘텀이 순식간에 뒤집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추세는 언제든 꺾일 수 있습니다.
Q. 모멘텀과 추세추종은 같은 건가요?
비슷하지만 결이 다릅니다. 여기서 말한 모멘텀은 여러 자산의 순위를 매겨 상대적으로 강한 것을 사는(횡단면) 개념에 가깝고, 추세추종은 한 자산이 자기 이동평균 위에 있는지로 판단하는(시계열) 방식입니다. 둘 다 '추세가 이어진다'는 가정을 공유합니다.
📋 과거 데이터 기준 결과이며,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서비스는 투자 추천이 아닌 투자 이해를 위한 교육 목적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