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위험 vs 시장위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조언, 그런데 아무리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위험이 있어요. 분산으로 없앨 수 있는 위험과 없앨 수 없는 위험을 구분해볼게요.
위험은 두 종류로 나뉘어요
투자 위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① 개별위험(idiosyncratic risk, 비체계적 위험): 특정 기업이나 자산에만 해당하는 위험이에요. CEO의 갑작스러운 사임, 공장 화재, 회계 부정, 신제품 실패 같은 것들이죠.
② 시장위험(systematic risk, 체계적 위험):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위험이에요. 금리 급등, 경기침체, 전쟁, 팬데믹처럼 거의 모든 자산을 동시에 흔드는 것들이에요.
이 둘의 결정적 차이는 '분산으로 없앨 수 있느냐'예요.
개별위험은 분산으로 거의 지울 수 있어요
개별위험은 여러 종목에 나눠 담으면 상당 부분 상쇄돼요. 한 회사에 나쁜 일이 생겨도, 다른 회사엔 좋은 일이 생기면서 서로 상쇄되기 때문이에요.
연구들에 따르면, 서로 다른 업종의 종목을 대략 20~30개쯤 담으면 개별위험의 대부분이 사라진다고 해요. 그 이후로는 종목을 더 늘려도 위험 감소 효과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요.
다만 여기엔 조건이 있어요. '서로 다른 업종'에 나눠야 해요. 반도체 회사 30개를 담는 건 진짜 분산이 아니에요. 같은 충격에 함께 무너지니까요.
'20~30 종목이면 충분하다'는 건 대략적인 경험칙이에요. 몇 종목이 최적인지는 연구·가정마다 달라요(15개면 된다는 주장부터 훨씬 많아야 한다는 반론까지 있어요). 요점은 '어느 지점을 넘으면 추가 분산 효과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거예요.
시장위험은 남아요 — 그게 수익의 대가예요
반면 시장위험은 아무리 많은 종목에 나눠 담아도 사라지지 않아요. 경기침체가 오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도 함께 하락해요. 2008년, 2020년처럼요.
오히려 이게 자연스러운 거예요. 시장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우리는 장기적으로 예금 이상의 수익(위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요. 위험이 아예 없다면 초과수익도 없겠죠.
그래서 투자자가 할 일은 명확해요. '없앨 수 있는' 개별위험은 분산으로 최대한 줄이고, '없앨 수 없는' 시장위험은 감당 가능한 만큼만 받아들이며 낙폭을 견딜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 개별 종목에 집중투자하면, 보상받지도 못하는 개별위험까지 떠안는 셈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Q. 인덱스 펀드 하나만 사도 개별위험이 없어지나요?
시장 전체를 담는 인덱스 펀드는 수백~수천 종목에 자동으로 분산돼 있어, 개별위험은 대부분 제거돼요. 다만 시장위험은 그대로 남아요. 그래서 인덱스 펀드도 경기침체 때는 함께 하락해요. '개별 기업이 망할 위험'은 거의 없앴지만 '시장 전체가 빠질 위험'은 여전히 안고 가는 거예요.
Q. 베타는 어떤 위험을 재는 건가요?
베타는 '시장위험(체계적 위험)에 대한 민감도'를 재요. 시장이 움직일 때 그 자산이 얼마나 크게 따라 움직이는지를 보죠. 분산으로 없앨 수 있는 개별위험은 베타에 잡히지 않아요. 그래서 이론적으로 투자자는 '없앨 수 없는' 시장위험(베타)에 대해서만 보상받는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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