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블랙먼데이, 하루 만에 -22.6%
특별한 악재 뉴스도 없이, 단 하루 만에 시장이 -22.6% 빠진다면 어떨까요? 1987년 블랙먼데이는 '왜'라는 질문에 지금도 명쾌한 답이 없는 폭락입니다.
역대 최대 1일 하락률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08포인트, 약 -22.6%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하루 하락률로 남아 있습니다. 하루 만에 다우 시가총액에서 약 5,0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폭락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홍콩·호주·유럽 등 전 세계로 몇 시간 만에 번졌습니다. 전 세계 손실은 약 1.71조 달러로 추정됩니다.
'프로그램 매매'가 낙폭을 키웠다
블랙먼데이의 특이한 점은 뚜렷한 단일 악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대신 시장 구조가 낙폭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당시 유행하던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는 주가가 하락하면 자동으로 선물을 매도해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이었습니다. 문제는 모두가 같은 규칙을 쓰다 보니, 하락이 자동 매도를 부르고 그 매도가 또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컴퓨터 기반 자동매매가 인간의 공포보다 빠르게 하락을 가속했습니다.
블랙먼데이 이후 뉴욕증권거래소는 급락 시 거래를 잠시 멈추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다시 같은 연쇄 붕괴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의외로 빨랐던 회복
블랙먼데이의 낙폭은 대공황이나 2008년만큼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미국 시장은 이후 단 2거래일 만에 하락분의 약 60%를 되돌렸고, 다우는 그해 1987년을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즉 '하루 낙폭의 크기'와 '회복에 걸린 시간'은 별개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실물 경제(기업 이익·고용)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심리가 진정되자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블랙먼데이 때 팔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날 저점에서 공포에 매도했다면, 불과 2거래일 만에 시작된 반등을 놓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큰 하루 낙폭'에 놀라 매도하는 것이 종종 최악의 선택이 되는 대표 사례로 인용됩니다. 다만 결과론이며, 당시에는 그 하락이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몰랐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Q. 지금도 하루 -22% 폭락이 가능한가요?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있어 하루에 그만큼 연속으로 빠지기 전에 거래가 일시 중단됩니다. 예컨대 2020년 코로나 폭락 때 여러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제도가 낙폭 자체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무제한으로 무너지는 연쇄 붕괴는 어느 정도 제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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