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형 선호(로또주)
'이 종목 하나로 인생 역전'이라는 말에 마음이 끌린 적 있나요? 낮은 확률의 대박에 유독 크게 반응하는 이 심리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복권형 선호란
복권형 선호(lottery preference)는 당첨 확률은 아주 낮지만 성공하면 크게 버는, 복권 같은 대상에 유독 끌리는 심리입니다. 주식에서는 이런 종목을 '복권형 주식(lottery-like stocks)'이라 부릅니다.
이 심리의 뿌리는 전망이론의 '확률 가중(probability weighting)'입니다. 사람은 아주 낮은 확률(예: 0.1%)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안 되는' 대박을 '어쩌면 될 수도 있는' 일처럼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역사가 보여준 결과
그렇다면 복권형 종목에 실제로 투자하면 어땠을까요? 연구 결과는 기대와 반대였습니다.
쿠마르(Kumar, 2009)의 '누가 주식시장에서 도박을 하는가' 연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복권형 주식을 선호했지만 이런 종목은 평균적으로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냈습니다. 발리·차키치·화이트로(Bali et al., 2011)의 연구는 더 구체적입니다. 최근 한 달간 하루 최대 상승폭이 컸던 '가장 복권 같은' 종목들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종목보다 이후 수익률이 낮았고, 그 차이가 월 1%를 넘었습니다.
이 수치는 특정 시장·기간을 분석한 학술 연구 결과로, 미래에도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다만 '대박을 노린 선택이 평균적으로는 손해였다'는 방향성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 확인됐습니다.
왜 평균 수익이 낮을까
복권형 종목이 손해 보기 쉬운 이유는 단순합니다. 많은 사람이 대박을 기대하며 몰려들어 가격이 이미 비싸게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다들 '혹시 될지도 몰라'라며 사들이니, 실제 가치보다 값이 올라 정작 기대수익은 낮아집니다.
게다가 복권이 그렇듯, 소수의 큰 성공 뒤에는 눈에 잘 안 띄는 다수의 실패가 있습니다. 성공 사례만 뉴스에 오르고 조용히 사라진 종목들은 기억되지 않아, 실제보다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생존자 편향)까지 겹칩니다.
편향을 알아채는 것부터
이 글의 목적은 어떤 종목을 사라거나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박 이야기에 유독 마음이 끌린다'는 내 심리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떤 종목이 유독 끌린다면, 끌리는 이유가 '기대되는 큰 수익' 때문인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낮은 확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하는 습관만으로도, 복권형 선호가 만드는 함정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복권형 주식이 무조건 나쁜 건가요?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기대수익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개별 종목 중에는 실제로 크게 오른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대박 확률을 우리가 실제보다 크게 느끼는 편향에 있습니다. 즉 종목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심리를 경계하는 글입니다.
Q. 밈 주식이나 저가주도 여기에 해당하나요?
화제성에 따라 급등락이 크고 '한 방'을 기대하게 만드는 종목이라면 복권형 특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종목을 지목해 좋다·나쁘다 판단하는 것은 이 글의 범위가 아닙니다. 어떤 대상이든 '대박 기대'가 판단을 흐리고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이 요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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