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군6분 읽기

일본 주식 시장과 '잃어버린 30년'

주식 지수가 한번 최고점을 찍으면 언젠가 다시 넘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 그런데 일본은 그 '언젠가'가 무려 34년이 걸렸어. 이게 투자자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1989년의 최고점, 그리고 34년의 침묵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1989년 12월 29일 사상 최고치인 38,915.87을 기록했어. 당시 일본은 '버블 경제'의 절정이었고,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지.

그런데 그 직후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일본 증시는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했어. 닛케이225가 1989년 고점을 다시 넘어선 건 2024년 2월이야. 무려 약 34년이 걸린 거지.

이 기간을 흔히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러. 지수가 고점을 회복하는 데만 한 세대가 걸린 셈이야.

34년은 '명목 지수' 기준이야.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회복 시점이 조금 더 빨랐다는 분석도 있어. 그래도 매우 긴 손실·정체 기간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닛케이225와 TOPIX는 뭐가 다를까

일본 시장을 볼 때 자주 나오는 지수가 두 개야.

• 닛케이225 — 일본을 대표하는 225개 기업을 담는데, '가격 가중' 방식이야. 미국 다우존스처럼 주가가 비싼 종목의 영향이 커.

• TOPIX(도쿄주가지수) —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폭넓은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으로 담아. 시장 전체를 더 대표한다고 볼 수 있어.

참고로 TOPIX도 1989년 12월 29일에 최고치(2,881.37)를 찍었어. 두 지수 모두 버블 절정에서 정점을 찍고 오래 부진했던 거지.

이 역사가 주는 교훈

일본의 경험은 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를 알려줘.

첫째, '지수는 언젠가 반드시 전고점을 회복한다'는 믿음이 항상 빠르게 실현되는 건 아니야. 나라·시기에 따라 회복에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어. 특히 버블 절정에서 비싸게 사면 회복까지 오래 견뎌야 할 수 있지.

둘째, 그래서 '분산'이 중요해. 한 나라, 한 시장에만 몰아넣었다면 일본 투자자는 30년 넘게 고통스러웠을 거야. 여러 나라·자산에 나눠 담았다면 충격이 덜했겠지.

이건 일본을 비관하려는 게 아니라, 어떤 시장이든 오랜 손실 기간이 올 수 있다는 걸 숨기지 말자는 거야. 최근 일본 증시가 최고점을 넘어선 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이면의 긴 침묵도 함께 기억해야 해.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처럼 한 시장이 30년 넘게 부진할 수도 있어?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일이야. 그래서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회복한다'는 말을 특정 한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면 위험해. 여러 나라·자산에 분산하고, 오래 견딜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이런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야.

Q. 닛케이225와 TOPIX 중 뭘 보는 게 맞아?

목적에 따라 달라. 뉴스에 자주 나오고 상징적인 건 닛케이225지만, 시장 전체를 더 고르게 대표하는 건 시가총액 가중인 TOPIX야. 둘 다 보면 일본 시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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